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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딱 맞는 유튜브 주제 고르는 법

비블
2026년 6월 4일 · 12분 분량 · 조회 7

<나에게 딱 맞는 유튜브 주제를 고르는 법>
상당히 긴 내용입니다.
하지만, 생각이 좀 바뀌실겁니다.

어떤 주제로 시작 해야할지, 내가 할만한 주제는 없는 것 같다고 실제로 저에게 찾아오셔서 많은 질문을 하십니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 별로 없고 애매하다고 얘기하면서 말이죠.

대부분의 분들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하시는 고민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유튜브 주제 선정이긴 하지만 진짜 살면서 내 적성에 맞는 일을 고르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거든요.

'나 이 일이 적성에 안맞는 것 같아. 적성엔 맞는데 이걸로 먹고살 수 있을까?' 같은 것 말이죠. 사실 나한테 맞는 적성은 평생가도 찾기 힘들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적성은 누가 알려 주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단순한 몇 개의 검사로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스스로 답을 내려야만 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고민을 갖고 계신분들이라면 어떻게 해야할지, 적성을 찾고 그걸로 먹고사는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로 까지 확장할 수 있을 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패트리샤 첸 교수 연구팀의 아주 유명한 논문이 하나 있습니다. Finding a Fit or Developing It, 2015 이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에 대한 열정'을 얻는 방식에 대해 두 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1. 나에게 완벽하게 '딱 맞는 일'을 찾아야만 열정이 생긴다고 믿는 사람들.
2. 열정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게 아니라 일을 하면서 '개발'되는 것이라 믿는 사람들.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첫눈에 반하는 완벽한 직업을 찾으려던 사람들은, 초반에 일이 생각보다 재미없거나 난관에 부딪히면 "아, 이 일이 나랑 안 맞나 보다" 하고 쉽게 동기를 잃고 포기했고, 열정은 '개발'하는 것이라 믿은 사람들은, 초반에 일이 힘들고 지루해져도 이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해 내는 데 탁월했다고 이 논문에서 말하고 있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어떤 단계들을 밟아가야 할까요.

1단계: 적당한 흥미에서 출발하라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 겪은 진짜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현재 24만 명의 구독자와 함께하는 골프 유튜브 채널 '세계유명 골프정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며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비블님은 원래 골프를 엄청 좋아했거나 처음부터 골프에 엄청난 재능이 있었으니까 저렇게 채널을 키웠겠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 이 채널을 시작할 때, 저는 골프를 잘 치지도 못했습니다. 프로선수 처럼 완벽한 스윙을 마스터하겠다는 불타는 사명감이나, 대한민국 골프계에 한 획을 긋겠다는 원대한 꿈 따위는 제게 단 1%도 없었습니다.

제가 골프에 가졌던 마음은 딱 '적당한 흥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당시 주변에서 워낙 골프 붐이 일고 다들 골프 이야기만 하니까, '도대체 저게 뭔데 저렇게 난리들이지?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이 전부였습니다.

다만 아주 작은 자존심 하나는 있었습니다. 제가 체육을 전공했다 보니, '그래도 명색이 운동 전공자인데 남들 앞에서 헛스윙하지는 말아야지. 기왕 하는 거 남들보다 조금은 더 잘 쳐보고 싶다.' 딱 이 정도의 마음가짐 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엉망인 스윙을 고쳐보려고, 또 이 골프라는 운동이 도대체 뭔지 파악해 보려고 해외의 유명한 골프 정보와 레슨들을 하나둘씩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필요해서 찾아보던 그 정보들이 재밌었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있던 레슨하는 채널들, 이런 골프 채널들 있죠? 그냥 이런 채널들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걸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 올리기 시작한 게 바로 지금의 '세계유명 골프정보' 채널의 첫 출발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처음부터 '나는 골프에 내 인생을 바칠 완벽한 열정이 있는가?'를 고민했다면 어땠을까요? 장담하건대, 공이 마음대로 안 맞는 그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첫 달에 접었을 겁니다.

시작은 딱 이 정도면 충분하더라고요. 대단한 사명감이 아니라, 내 일상 속에 있는 아주 작은 호기심과 나쁘지 않은 흥미. 일단 내 안에 있는 그 작고 보잘것없는 '적당한 흥미'를 밖으로 꺼내는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2단계: 내 흥미를 '세상의 필요'와 연결하라
하지만 이 ‘적당한 흥미’에서 멈춰버렸다면, 그건 그냥 평생 돈이 많이 드는 ‘취미’로 남겠죠. 저 혼자 해외 레슨 영상을 찾아보며 스윙을 고치고, "나 오늘 공 좀 잘 맞네" 하고 만족하는 데서 끝나는 거죠.

이 얄팍한 흥미를 24만 명이 구독하는 채널로 확장시킨 두 번째 순서가 있습니다. 제가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할 때 던졌던 단 하나의 기준이었습니다. 조회수 잘나오는 법? 구독자 오르는법? 물론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조회수 잘나오고 구독자 늘면 너무 기분이 좋죠. 이거에 관심이 없다는게 아니고 대신 늘 중심은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중심은 바로

"지금 내가 파고 있는 이 정보를 콘텐츠로 만들면, 사람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까?"

당시 저는 제 골프 실력을 올리기 위해 유튜브로 전 세계의 유명한 골프 레슨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전공한 나조차도 저 어려운 이론들을 내 몸에 적용하기가 이렇게 힘든데, 평범한 직장인 아마추어 골퍼들, 나이들어서 시작한 분들은 오죽할까? 언어 장벽이나 시간 부족 때문에 이런 엄청난 해외 꿀팁들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을까?’

제가 완벽한 폼을 가진 투어 프로는 아니었지만, 넘쳐나는 전 세계의 골프 정보 중 진짜 핵심만 추려서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해 주는 '큐레이터' 역할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꾼 겁니다. ‘내가 골프를 잘 치고 싶어서’가 아니라, 매번 첫 티샷에서 OB를 내고 스트레스받는 수많은 아마추어 분들의 시행착오를 어떻게 줄여줄 수 있을까로 말이죠.

그래서 제가 직접 보고 도움을 받았던 해외 유명 프로들의 레슨, 쉽게 접하기 힘든 고급 골프 지식들을 이해하기 쉽게 요약해서 영상으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바로 제 채널 이름이 '세계유명 골프정보'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상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채널에 놀라운 피드백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와, 3년 내내 안 고쳐지던 악성 슬라이스가 이 영상 하나 보고 바로 잡혔어요!" "비싼 레슨비만 날렸는데, 이렇게 쉽고 정확하게 고급 정보를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 라운딩에서 베스트 스코어 찍었습니다!"

이 댓글들을 확인하는 순간, 느낌이 딱 왔습니다. 제가 가졌던 그 얄팍한 흥미와 조금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누군가의 골프 스트레스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주기 시작한겁니다.

바로 이때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일이, 잘했다, 고맙다 남들의 인정을 받고 더 잘하고 싶어서 밤새 논문과 책, 영상들을 찾아보며 제작하고, 이전보다 그 일을 훨씬 더 좋아하게 되는 단계였습니다.

3단계 : 왜 하필 '유튜브'인가
자,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내 얄팍한 흥미로 다른 사람의 답답함을 해결해 주는 건 알겠는데, "왜 하필 그걸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야 할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유튜브만이 가진 '압도적인 객수와 도달률'

제 골프 채널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제가 밤새워 찾고 섭외한 유명 프로들의 그 기가 막힌 레슨 꿀팁들. 만약 제가 그걸 유튜브가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만 풀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기껏해야 주말에 스크린 골프장이나 필드에 같이 나가는 제 지인들, 친구들 서너 명에게 " 선수들은 다운스윙 때 이렇게 한대. 너도 한번 해봐" 하고 알려주는 게 전부였을 겁니다. 제가 아무리 질 좋은 정보를 찾아내서 남의 스윙을 잘 고쳐줘도, 그 정보의 가치는 거기서 끝납니다.

하지만 제가 정리한 이 팁들을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는 순간,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요식업 프랜차이즈들은 주변에 3,000세대 정도 있으면 점포를 개발합니다. 3,000세대만 있으면 먹고사는데 문제 없다고 판단 하는 거죠. 그런데 유튜브는 단숨에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도달합니다.

서울에 있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제주도에 계신 분, 심지어 해외 교민분들의 스트레스까지 동시에 해결해줄 수가 있는 것이죠.

오프라인에 머물렀다면 저는 그저 '골프 유튜브 좀 많이 보는, 입만 산 동네 골프 친구'로 끝났을 겁니다. 하지만 유튜브라는 곳에 연결된 순간, 저는 수십만 명의 골프 고민을 대규모로 해결해 주는 '가장 신뢰받는 골프 유튜버'가 되는거죠. 제가 프로 라이선스를 딴 것도 아니고, 원래부터 골프를 잘 친 것도 것도 아니지만 오직 대중의 문제를 '대규모'로 해결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타인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것. 이것은 단순히 조회수를 올려서 용돈벌이 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가졌던 '나도 남들처럼 공 좀 잘 쳐보고 싶다'는 그 얄팍하고 평범했던 흥미를 지렛대 삼아, 24만 명이라는 거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내고 사업으로 확장했던 것처럼 이 시대에 평범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되는것이죠,.

4단계: 무기의 완성
그렇게 유튜브라는 무기를 통해 수만 명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제 영상이 닿기 시작하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이 저에게 더 많은 해결책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비블님, 드라이버 비거리 늘리는 레슨은 안하시나요?", "다운블로우는 도대체 어떻게 치는 건가요." , " 그장비, 그 장갑 어디건가요? 파는 곳좀 알려주세요"

저는 투어 프로도 아니고, 애초에 대단한 골프 천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쏟아지는 그 엄청난 신뢰를 잃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내 콘텐츠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 저는 의식적으로 매일 밤 해외 사이트를 뒤지며 더 깊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전공했던 지식을 총동원해서 골프 스윙의 생체역학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누군가의 질문에 답해주기 위한 '억지 노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억지로라도 깊이 파고들다 보니, 어느 순간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알 때는 골프가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깊이 파고들수록, 탑클래스 교습가들의 이론을 분석하면 할수록 제가 모르는 엄청난 디테일의 세계가 무궁무진하게 열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 '모르는 것들'이 진짜로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의무감으로 하던 공부가, 순수한 제 안의 호기심으로 바뀐 겁니다. 알고 싶어서 밤을 새워 공부하고, 그렇게 깨달은 진짜 고급 정보들을 다시 제 채널을 통해 수십만 명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비교도 안 될 만큼 깊어지고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줄 수 있는 가치의 깊이가 달라지니, '세계유명 골프정보' 채널은 어느새 24만 명이라는 거대한 팬덤을 가진 채널로 성장했습니다. 구독자가 모이고 압도적인 신뢰가 쌓이니, 자연스럽게 협업과 제품 판매들을 하게되며 '비즈니스'가 되었죠.

골프채를 처음 잡았을 때, 저는 골프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들 앞에서 창피당하지 않을 정도의 '나쁘지 않은 흥미'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얄팍했던 흥미가, 타인의 답답함을 덜어주겠다는 마음과 유튜브라는 무기를 만나고, 끊임없는 탐구 과정을 거치며면서 점점 완성되어 가더라고요,.

자, 이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이제 아시겠죠.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닙니다. '나쁘지 않은 적당한 흥미를 찾아, 많은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결국 내 강력한 무기로 완성해 내는 것.' 이것이 좋은 순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보면 열정과 재능은 수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남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 치열하게 파고든 사람만이, 마지막에 얻게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오늘부터 '나는 대체 뭘 좋아하지?'라는 고민은 그만하고. 대신 당장 내가 가진 아주 작은 흥미를 꺼내서, 누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볼까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작은 다 누구나 형편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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